지리산(묘향대)
지리산(智異山) 반야봉(1,736m) 아래 기슭에 위치한 묘향대(妙香臺)는
행정구역은 전북 남원시 산내면 부운리이다.
지리산의 큰 골짜기 뱀사골을 모두 발 아래에 둔 장대한 풍광을 간직한 절 집 묘향대는
남한에서 현존하는 사찰 중 가장 높은 곳이다.
신라 때 창건돼 1천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대형사찰인 화엄사의 말사에 해당되며
지리산 반야봉 신록이 감춰둔 한국불교의 마지막 전설이 묘향대이다.
지리산 10대 암자의 공통점은 커다란 바위벽이 있고 그 아래에는 석간수가 흐르고 있으며 문수대,
우번대등과 함께 묘향대는 현존하는 암자와 수도하는 분이 머물고 있다.
수도처 답게 지리산 깊숙한 곳에 위치하며 기(氣)를 느낄 수 있고 영험한 느낌이 든다.
묘향대는 수백년 동안 토굴로 이어져 왔으며 창건된지는 정확히 언제인지 모른다.
다만 조선시대에도 묘향대에 관한 얘기가 회자되었다고 하며 지금의 모습으로 증축한 것은 70년대 초반이다.
화엄사를 새롭게 일으킨 도광스님이 주변의 도움을 얻어 토굴에서 절 집의 모습으로 가꾸었다.
반야봉 북사면 한자락을 차지하고 있는 신비의 묘향대를 예전에는 신기루 같다는 표현을 하곤한다.
깎아지른 암벽밑에 자리한 허름한 집 하나 묘향대.
암자라고 하지만 불상은 물론 절같은 분위기가 전혀 나지 않은 시골집 같은 묘향대.
마음속 생각이 그러해서 일까 속세를 단절한 엄숙한 분위기가 감돈다.
암자 뒤는 석간수와 함께 깎아지른 절벽이고 마당은 축대를 높이 쌓아 만들었다.
쪽마루에는 방명록도 있고. 좌측벽면에는 부처님 조성불사, 탱화불사, 기와불사라고 쓴 현판도 있고.
축대 아래 좌측에는 해우소도 있다.
근처에 금강굴이 위치하고 있는데 이곳 또한 스님들에게는 유명한 수행처 이다.
묘향대(妙香臺) 이름의 문수를 한역을 하면 묘수(妙首), 묘덕(妙德), 묘길상(妙吉祥) 등이 된다.
다시 말하면 문수의 체(體)는 바로 묘유(妙有)라는 것으로 향상 변함이 없는 자성(自性)자리를 가리키는 것이니
이 묘유를 묘향(妙香)이라 일컬은 것이다.
금강굴의 전설을 간직한 반야봉 묘향암은 지혜제일의 문수보살님이 상주하는 도량이며
지리산에서는 유일무이하게 대자대비 관세음보살님이 항상 머무시는 관음도량이다.
태고의 원시림과 더불어 고승 대덕 선사님의 향기를 그대로 간직한 오로지 참선수행자 스님의 묘향암 이다.
지리산의 제2봉인 반야봉(般若峰, 1,736m)은 지리산을 상징하는 대표적 봉우리이다.
마치 사람 엉덩이 같은 주봉(1,732m)과 중봉은 절묘하게 빚어낸 지리산의 대표적인 봉우리답게
노고단은 물론 멀리 천왕봉에서도 선명하게 조망되며 신비로운 낙조(落照)의 장관을 연출해 내는 반야낙조는
지리산 8경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반야봉에는 지리산 산신 중 女神인 천왕봉의 마고할미와 관련된 전설이 있다.
그 여신은 선도성모(仙桃聖母) 또는 마고(麻古)할미, 노고(老姑)라 불리는데 바로 천신(天神)의 딸이다.
그 천신의 딸인 마고할미는 지리산에서 불도를 닦고 있던 도사 반야(般若)를 만나 결혼해 천왕봉에서 살았다.
그들은 딸만 8명을 낳았다. 그러던 중 반야는 더 많은 깨우침을 얻기 위해 가족들과 떨어져 반야봉으로 떠났다.
그리고 마고할미가 백발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마고할미는 반야봉에서 깨우침을 얻기 위해 외로이 수도하는 남편 반야를 그리며
나무껍질을 벗겨 남편이 입을 옷을 만든다.
그리고 마고할미는 딸들을 한 명씩 전국 팔도에 내려보내고 홀로 남편을 기다린다.
기다림에 지친 마고할미는 끝내 남편 반야를 위해 만들었던 옷을 갈기갈기 찢어버린 뒤 숨지고 만다.
갈기갈기 찢겨진 옷이 바람에 날리어 반야봉으로 날아가니 바로 반야봉의 풍란이 되었다고 전한다.
후세 사람들은 반야가 불도를 닦던 봉우리를 반야봉이라 불렀고
그의 딸들은 8도 무당의 시조가 됐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선지 반야봉 주변에 안개와 구름이 자주 끼는데
하늘이 저승에서나마 반야와 마고할미가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 한다.
청암이 지난 광복절(8/15)에 마고 할미를 만날 수 있을까하는 바램으로 반야봉을 향했다.
▣ 산행코스 :
성삼재-2.7km-노고단-5.7Km-반야봉-0.5km-중봉-0.5km-묘향대-2km-이끼폭포-1km-뱀사골-2km-제승교-3km-반선
☞ 산행일시 : 2006. 8. 15 ☞ 산행거리 : 약18km ☞ 산행소요시간 : 약7시간
노고단 대피소에서 바라본 노고단 정상 노고단의 돌탑
돌탑에서 바라본 노고단 정상 - 정상 탐방을 위해서는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을 해야만 출입을 할 수 있다.
반야봉 정상부근에 햇볕이 쨍쨍 내리쬐던 날씨가 갑자기 안개로 휩싸인다.
노고단에서의 이정표
안개때문에 오늘 경치보기는 틀렸군.....!
안개에 가리워진 반야봉 정상
땀으로 목욕을 하고...ㅎ
안개낀 계곡을 바라보는 한 여인은 무슨 생각을 할까???
안개가 피어 오르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고....
드디어 반야봉 정상
반야봉에서 더 이상 길을 막았지만 잠시 실례를 무릅쓰고 중봉으로....중봉을 지나고 희미한 길을 찾아 우리나라 사찰중 제일 높은곳에 위치한 묘향대로 향한다...
묘향대 뒤쪽에 있는 석간수...물 맛이 참 좋다.
묘향대를 뒤로하고 국내 유일의 이끼폭포를 찾아가는 너덜길...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흔적이 넘 희미하다.
드디어 물흐르는 계곡에 당도하고...
마침내 찾아낸 이끼폭포..... 장관이다!
흐르는 물에 땀을 식히며.....나홀로 알탕한 장소...신선이 따로 없었다! 드디어 뱀사골로 진입....이곳에서 하산까지 1시간 30분정도 소요(5.5Km)
계곡을 건너는 계단길과 다리들....
뱀사골 풍경
산행중에 만난 야생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