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산

소백산(1,439m) - 죽령~연화봉~비로봉~어의곡리

淸巖 2012. 2. 26. 18:09

 

며칠전 인터넷에서 산악회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보게된 소백산등산에...

그만 구미가 팍~ 당기는데...

집에와서 이야기를 하니 울 마누라 펄쩍 뛰고 난리가 났네!

'이렇게 눈이 많이 왔는데 어딜 간다고 그러세요?'

'아~~ 알았어! 가까운 서울근교 청계산 다녀 올끼다...'라고 안심을 시킨뒤

새벽에 내뺐지 뭐~~ㅎ

 

그런데 오늘 같이간 산악회는 무시무시한 백두대간 종주팀이라...

오늘 따라가다가 죽는줄 알았어!

완죤히 날아 다녀....

그 틈에 끼어서 같이 탬포 맞추려다가 오버 페이스ㅡ 하는 바람에

허벅지에 근육통이 오고...

절뚝 절뚝.... 계속 후미로 쳐지네~

그렇다고 돌아갈 수 도 없는 상황이고...

좀 쉬었다가 가고 싶지만

이 친구들은 쉬기는 커녕 잠시 점심식사도 않고 끝까지 종주하는 하는 바람에

그래도 아픈 다리 이끌고 따라다니면서 사진이라도 좀 찍을라 치면

벌써~ 저어 멀리 내빼고 없네~~이론~~``

 

오늘 등산한 코스는

평소에 내가 한번 해 보고 팠던 코스라

마누라 몰래 이야기하고 나왔을 정도로 맘에 들었었거든...

 

죽령에서 시작해서...

제 2연화봉 → 제 1연화봉 → 비로봉 → 국망봉 → 어의곡리로 하산....

밥도 안먹고 쉬지도 않고 장장 6시간 코스인데

오늘은 눈이와서 7시간 걸렸어!

 

내가 그동안 산에 몇번 다녔지만 오늘만큼 힘든 적도 없었고...

특히나 지난 봄에 한번 와 봐서 소백산 바람이 쌘건 다 아는 사실이지만

오늘 산행한 사람들 모두 이구동성으로 이런 바람은 첨이래....

정말 걸음을 옮기면 사람이 날아가.....

바람이 쎄게불땐 뭔가를 잡고 있든가 몸을 숙여야 했을 정도니까...

그기다가 체감 온도는 완전히 살인적이야~

아마도 영하 30도정도는 되는것 같았어!!

 

사진 하나찍겠다고 장갑을 벗으면 금새 손이 굳어서...

한참을 맛사지해야 하고.....

 

암튼 그래도 무사히 하산해서 수고했다는 하산주(막걸리 ) 한사발 받아

벌컥벌컥..크아~~ㅎㅎ

 

엿기 몇장 안되는 사진 올린다...

눈은 바람에 날아가고 없어서 눈꽃 사진이 없다....

 

[첨부사진]

 

 

죽령에서  들머리로 삼아, 멀리 KT중계탑을 바라보며 등산 시작~~

 

앙상한 가지에 붙은 눈꽃

우측이 제2연화봉 그리고 좌측이 제1연화봉... 그리고 비로봉

KT중계탑 앞에서 비로봉을 배경으로 폼 한번 잡아보구....ㅎ

정상이 저기인데 바람이 넘 세다!

수없이 이어지는 계단들....

소백산 정상..... 비로봉



바람이 넘 세어서 모든게 다 날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