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산

몽,가,북,계 - 경기도 가평군 북면/강원도 춘천시 서면

淸巖 2012. 2. 26. 19:41

 

한북정맥에서 경기 제1봉 화악산(1,468m)으로  뻗어 내려가는 한북화악지맥은 동남쪽으로 실운현 넘어 응봉을 이루고 다시 촉(촛)대봉으로 솟구친 후 홍적고개에서 숨을 죽인다. 이후 다시 일어나 몽덕산,가덕산,북배산,계관산을 이루고 마지막으로 삼악산을 다시 한번 솟구쳐 일군 후 북한강에 맥을 담근다.
여기서 몽덕산(蒙德山,635m)~가덕산(加德山,858m)~북배산(北培山,867m)~계관산(鷄冠山,736m) 능선을 잇는 종주구간을
몽가북계라 일컫는다.
몽가북계의 동쪽은 강원도 춘천시이고 서쪽은 경기도 가평군이다.
강원도와 경기도의 경계인 주능선 마루에는 폭 20여미터에 방화선이 만들어져 있는데, 가을이면 이 방화선따라 만리장성이나 되듯이 억새밭이 황금빛으로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 억새군락의 넓이는 그렇지 못하나 길이에 있어서는 민둥산, 사자평, 천관산, 명지산의 억새가 부럽지 않다.
또한, 산행로 주변에 참나무와 낙엽송이 뒤덮여 있고, 정상의 전망이 매우 좋아 사시사철 호젓한 산행을 즐기기 좋다. 특히 방화선을 따라 구축된 등산로는 넓고 굴곡이 심하지 않아 눈 쌓인 겨울철 능선 종주산행지로도 많이 찾는 곳이다.
산행 도중 북서쪽으로는 화악산이 보이고, 동쪽으로는 춘천호, 그리고 남동쪽으로는 물위에 떠 있는 듯한 춘천시내와 의암호가 거울처럼 보인다.

 

 [등산코스] 홍적종점~홍적고개~몽덕산~가덕산~북배산~계관산~개곡리종점 (약 21Km, 7시간소요)

 

 

3년전부터 벼루던 몽가북계의 도전에 나섰다.

2주동안 산행을 하지않아 체력에 은근히 걱정도 되긴했지만 새로운 코스로의 도전이라 많이 흥분되고 맘 설래였던 산행이다.

새벽 6시 집을 나서서 전철로 가평역에 도착하니, 화악리로 8시55분에 떠나는 버스가 40분가량 더 기다리고 있어야 했다.

시간도때울겸 쌀쌀한 아침공기를 달래려 근처 포장마차 집에서 오뎅하나를 집어물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사람들이 배낭으로 줄을선다...이런!!!!!

 

 

가평역앞 버스 정류장.... 이곳에서 화악리로 떠나는 버스를 탄다.

약 40분가량 달려서 홍적마을 버스종점에서 하차.... 버스는 이곳에서 사람들을 내려놓고 다시회차하여 화악리로 떠난다.

멀리 홍적고개까지 이런 아스팔트길을 20분가량 걸어야했다.

홍적고개 산불 감시초소...

홍적고개에 20분가량 숨을 할딱이며 도착하니 반겨주는 한사람 산불감시원이 어디가냐고 묻는다.

네 몽가북계를 좀 가려고합니다만...!! 지금은 산불방지기간이라 입산이 금지됐단다.....이런!!

아저씨 어떻해요? 멀리 서울서 전철타고 버스타고 힘들게 왔는데요....어떻게 안될까요...예?

사정사정해서 겨우 허락을 받고 냅다튄다....행여 다른사람들이 볼까봐서리...ㅎ

몽덕산 들머리....홍적고개

 

가드레일 끝부분에서 우측으로 빠져야 하는데... 이곳에 노란 테잎으로 출입금지를 표해놨다...

멀리 바라보이는 윗홍적마을과 꼬불꼬불 홍적고갯길....

가야할 능선들....옅은 안개가 끼어서 조망이 별루다...

사부작 사부작.... 바스락 바스락... 능선따라 낙엽밟는 소리가 넘 좋다.....

 

첫번째 목적지 몽덕산....표지석이 빠져있다.

서서히 나타나는 억새들... 한달정도만 일찍왔더라면 정말 멋진 억새를 볼 수 있었는데.....

넘 늦은 가을이라 그런지 등로에는 아무도 없다...

 

억새가 넘 아름다워...한시간만에 만난 산객에게 부탁을......

 

 

두번째 목적지 가덕산.... 이곳도 표지석이 뽑혀있다.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니 멀리 화악산(좌축)이 눈에 들어온다....

가야할 북배산.....

그리고 그 뒤로 계관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가끔 지나온길을 되돌아보며 혹시 누군가 따라오는이 없나 살펴보지만 아무도 없다....

춘천시 서면방향...저수지 이름이 생각이 안난다....

 

 

지나온 등로....넘 아름답다.

 

세번째 목적지....북배산(몽가북계중에 최고봉이다.)

 

멀리 가야할 계관산이다.

춘천 의암호와 춘천시내....

멀리 좌측의 희미하게 삼악산이 보인다.

 

삼악산이 좀더 가까이 보이고.....

지나온 능선.....진짜 사람구경하기 힘든다.

 

 

겨우살이.....

 

 

 

 

4산 좋주하면서 유일한 암릉구간....

능선의 억새를 잘라서 방화선을 구축해놨다... 하지만 등산로에 억새를 깔아놔서 미끄러워 걷기에 힘이든다....

 

 

 

몽가북계의 마지막 계관산이다.

길을잃고 헤메이던 산객을 만나 사진한장 부탁하고, 지나온길을 친절(?)히 안내하고 서로의 갈길을 간다...

춘천시내.....

 

삼악산...

작은 촛대봉이다.

 

 

 

개곡리로 향하는 길엔 낙엽만 무수하게 쌓여 산행길이 거의 흔적이없다....

가평잣이 유명하는걸 알려주듯 푸른것은 전부 잣나무다....

힘든 비탈길을 얼마나 걸었는지...오랫만에 임도를 만나니 걷기가 한결 쉬워졌다...

개곡리 방향...

 

무슨 조각 공원같기도하고.....

어느듯 앞산에 해가 넘어가고 있다....

마지막 종착지 개곡리 버스종점....

이곳에서 한시간가량 기다려 마지막 버스에 피곤한 몸을 싣고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며 가평역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