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 덕항산(1,071m) - 강원도 삼척시 신기면/하장면 [2013. 7. 14.]
'환선굴'로 유명해진 덕항산(1,071m)은 강원도 삼척시 신기면에 자리해 있다.
이 산은 동남으로 펼쳐진 병풍암을 비롯하여 깎아놓은 듯 반듯한 암석과 거대한 암벽들이 수려한 산세를 이루며 동으로는 오십천으로 합류하는 12km길이의 무릉천이 흐르고 있어 산행하기 적합한 곳이다.
어느 산객이 ""우리나라에서 그랜드캐년을 닮은 곳이 있다면 거기는 바로 덕항산 자암골""이라고 설파했던 기경(奇景)의 산이다. 경동지괴(傾動地塊)의 표본을 이루는 곳으로 동쪽은 깎아지른 석회암 사면, 서쪽은 1000미터 전후의 고위평탄면을 이룬다.
석회암 사면에는 환선굴, 바람굴, 관음굴 같은 동굴들과 촛대봉, 사다리바위, 나한봉, 수리봉, 금강봉, 미륵봉 같은 기암들이 즐비하다. 골짜기는 거의 언제나 안개에 차있고 그 사이로 언뜻언뜻 험산과 기암이 드러나는 환상적인 풍경이다.
원래 이름은 덕메기[산]이었다. 삼척쪽에서 부르던 것으로 ""저 너머에 화전하기 좋은 더기(고원)가 있는 뫼""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것이 덕목이로 변해 '목 항'자 덕항산으로 표기된 듯하다. 그 더기는 지금 광동댐 수몰민들의 고랭지채소밭이 되어있다.
썩 유명하지 않은 산이어서 지리적, 생태적 조사가 거의 안 돼있다. 산역(山域) 파악이 특히 안 돼 광동댐 이주단지 서쪽에 1130봉이 있는데도 대이리에서 가장 높게 보이는 1073봉을 주봉으로 여긴다. 이는 그 서북쪽에 있는 백두대간상의 환선봉(1079m)보다도 낮다.
산경표에는 댓재 죽현(竹峴) 다음에 건의령(建儀嶺)이 이어진다. 따라서 둘 사이에 있는 덕항산은 댓재에서 건의령까지가 영역이고 상봉은 1130봉이다.
[산행코스] 하사미~예수원~구부시령~덕항산~지각산~자암재~환선굴~대이리
들머리...
예수원입구에서 다리를 건너....
버스로 이곳에 올 동안 태백에서는 엄청난 비가 퍼붓는 바람에 은근히 걱정도 되긴 했지만 다행으로 들머리에 도착하니 비가 그친다.
개울물을 바라보니 태백의 흙탕물과는 반대로 아주 맑다. 그렇다면 이곳에는 아직 장맛비의 폭우가 없었다는 이야기인데...
잘 하면 비를 안맞을 수도 있겠다는 허황된꿈을 잠시 꾸려는 찰나 빗방울이 투둑... 떨어진다. 이크~~````
고랭지 배추밭....
비닐하우스에서 자라는 곰취꽃....
강원도 태백시 하사미동 산7번지에 위치한 "예수원"
성공회(聖公會)의 "대천덕" 신부가 가족과 성미가엘신학원 학생들, 그리고 항동교회 신자들과 건축노동자로서 함께 일하던 형제 자매들에 의해 1965년에 설립되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기도가 곧 노동이고 노동이 곧 기도"라는 모토를 가지고 신앙공동체 생활을 하며, 원하는 사람들은 2박3일동안 머물며 생활과 기도를 체험 할 수있다고 한다.
예수원을 벗어나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하늘 말나리...
능선에 오르니 진행방향 우측으론 안개가 자욱하다....
백두대간길...
솔나리
하늘 말나리
행운인지 우측으로 내려다본 풍경엔 안개가 멋진 그림을 그린다....
피를 엉기게 한다고해서 엉겅퀴....
엉겅퀴는 간질환과 산후부종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민간약이다.
정상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후두둑.....
어? 비가오면 안되는데..... 맘이 급해진다.
진행방향...좌측엔 완만하지만 우측엔 천길 낭떠러지..발길을 조심조심....
우중산행에서의 환상적인 운무가 우중산행의 보상이라도....
빗방울은 점점 굵어지고...
풀숲을 지날땐 이미 바짓가랭이는 다 젖었다....
자암재에서 하산길은 빗길에 미끄러움까지 더해지고....
시원한 약수로 목을 축이니...
전망대에서 멋진 풍광을 구경할 즈음 갑자기 하늘에서 우르르~~쾅쾅!! ???
하이고 무셔라~~
대강 구경을 하는둥 마는둥 사진을 찍는둥 마는둥..서둘러 하산을 재촉한다.
아무리 무서워도 구경할건 구경하고 가야징~~ㅎ
멋진 촛대바위....
제1전망대에 오니 춧대바위가 한층 더 가까이 보인다....
설패바위...
비가오니 동굴속엔 등산객들이 비를 피해서 식사를 하느라 바글바글하다...
동굴을 벗어나 반대방향의 풍경을 바라보니.....
과히 절경이다..... ^^
빗길에 자암골로 내려가는 길은 가파르고 미끄러우니 조심 조심....
환선굴(幻仙窟)...
약 4∼5억년 전에 이루어진 석회동굴로 길이 6.9㎞, 천장높이 30m에 이르는 동양최대의 동굴이며 천연기념물 제178호로 지정되어 있다.
환선굴(천연기념물 제178호)은 이곳 덕항산 계곡의 오른쪽(대이리에서 들어가면서 보아서) 산 사면에 위치하고 있는 석회동굴이다. 길이 6.2km로 추정되는 거대동굴로 해발 820m정도되는 산복에 입구가 위치하고 있다. 현재 관람구간은 이중 약 1.6km구간이다. 들어가는 계단 옆으로 동굴에서 쏟아져 나오는 용출수의 수량이 풍부하다. 능선 바로 아래 협곡의 개울이 물이 없는 건천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백두대간일대의 지하수가 모두 환선굴쪽으로 집수되어 굴에서 물이 흘러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동굴내부는 화려한 종유석과 석회암이 녹아내리면서 만든 각종 생성물들이 많다. 중앙광장의 옥좌대와 동굴입구의 만리장성, 버섯형 폭포(종유석)는 시선을 끄는 생성물들이다. 국내 다른 동굴과는 달리 통로가 매우 넓고 중앙광장에는 드넓은 백사장이 형성되어 있기도 하다. 천정과 벽면으로 물방울이 스며나오고 있고 연중 11도정도의 기온이 유지되고 있으며 여러종의 동굴서식동물이 관찰되고 있기도 하다.
한시간동안의 환선굴 탐방을 마치고 굴을 나서며....
환선굴 모노레일...
탑승을 하려고하니 30분이상을 기다려야 할것 같아 그냥 두발로 걸어서 내려간다..
내고향(김천)의 디딜방아를 수력으로 방아를 찧는다.
대금굴 입구에서 지나온 산행길을 바라보며....
쏟아지는 비는 하산할때까지 그칠줄 모르고 계속 내린다...
너와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