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북설악 신선봉(1,204m) -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인제군 북면 [2013. 7. 21.]

淸巖 2013. 8. 3. 08:47

설악의 끝. 미시령 너머로 허리 잘린 남한 땅 백두대간의 끝자락에 신선봉이 불끈 솟아 있다.

수려한 침봉들은 그 자체로 칼날이다. 금강산 일만이천봉의 첫 번째 봉우리이자 시작점이다. 금강산은 더 이상 철책 너머 저쪽의 명산만이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갈 수 있는 이 국토 산하의 한 곳이다. 신선봉은 뒤늦게나마 그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지난 2003년 8월 26일 설악산 국립공원에 편입되었다.

 

그 아름다운 신선봉을 만나러 기나긴 장마통에 길을 나섰다.

일기예보를 몇번이고 확인을해도 비가안온다는 이야기는 없고..다만 영동지방의 강수확률이 30%이란다. 잘 하면 비를 안 만날 수도있겠다는 어리석은 희망을 안고 설악으로 스며든다.

 

[산행코스] 창암(박달나무쉼터)~소간령~대간령~신선봉~화암재~화암사일주문 

 

 

 

 

들머리 박달나무쉼터에서 창암계곡으로~~

이때만해도 '날씨가 개일것이야~' 라는 희망을 품으며.....

 

산행초입에 만난 이름모를.....??

눈개승마란다. 우리나라에는 눈개승마 외에도 한라산에서만 자라는 한라개승마(A. aethusifolius)가 있다. 눈개승마는 약간 노란빛이 도는 꽃이 피나 한라개승마는 흰빛이 도는 꽃이 핀다.

이것은 알겠다...ㅎ 산딸기....

장마철이라 계곡물이 많이 불어있다.

계곡물이 조금만 더 불어났더라면 신발벗고 건너야할 판.....

 

솔솔불어오는 계곡바람과 물소리는 청아함을 더하는데 몸은 장마통이라 땀에 젖어든다.

 

비탐구역이라 산꾼들의 흔적이 별로없어 원시림을 가는듯...점점 산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하늘 말나리...

동자꽃....

소간령을 넘어서면 낙엽송의 숲길이 눈을 참 편하게 한다.

 

동자꽃 군락지...

 

숲속의 오두막집 마장터...

마장터는 소간령과 대간령 중간 지점에 위치하며, 옛날 인제와 속초간 교류지점 말이 쉬어 가던 이곳은 30여 년 전만 하여도 20여 가구 화전민들이 거주하였던 곳이나, 이승복 어린이 사건을 계기로 그들을 이주시켜 현재는 토지 소유주인 백모씨와 정모씨만 거주한다죠...아마?

이러한 계곡을 수도없이 건너갔다 또 건너고....

드디어 돌탑이 보이는게 고갯마루에 도착하는가 보다... 대간령.....

대간령...

높이 641m. 태백산맥의 줄기인 설악산맥 북쪽의 신선봉(1,204m)과 마산(1,052m) 사이에 있으며, 새이령이라고도 한다.

소간령과 대간령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북동쪽은 1,000m 이상의 험준한 산지로 급경사를 이룬다. 남서부 산지에서 발원하는 소하천들이 북천을 이루어 남서쪽으로 흐르며, 동쪽에서 발원하는 소하천들은 문암천을 이룬다. 이 고개는 예로부터 동서 교통의 주요 통로였으나, 지금은 풀숲에 가려 등산객들도 여간해서 잘 다니지 않는다.

 

 

도원리로 하산하는 숲길...

대간령에서부터 신선봉방향으론 비지정 탐방로이다. 걸리면 벌금이 일십만원....

잽싸게 바람처럼 스며든다.

가파른 경사길을 오르다가 뒤돌아본 마산봉방향 850봉....

마산봉은 산허리부터 비구름에 휩싸여 있다.

인재방향.. 그나마 이쪽은 시계가 나은편인데....

인제방향에서 불어오는 바람영향으로 큰나무들의 모습들이 모두 이렇게 휘어져있다.

좀더 올라서 바라본 마산봉 방향... 비구름이 심상치않다.

 

헬기장이있는 869.5봉....

인제방향...

시계가 이정도만 되어도 좋은텐데...

 

나무가 낙타처럼 생겼나요?

 

일엽초....

고란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써 민간에서 위암, 자궁암, 유방암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드디어 너들지가 나타나는걸 보니 정상이 머지 않았다는.....

하지만 안개는 점점 더 심해지고...

이따금식 한두방울 날리던 빗방울은 점점 굵어진다.

저어기가 정상인데 안개빗속에 조망이 꽝이다.....

 

 

 

그래도 정상사진은 찍어야 직성이 풀리는법.... 

 

인증샷 하나 남기고.....

 

 

서둘러 하산을 한다.

 

화암재 부근...

비가 너무나 많이 내려 카메라를 꺼낼 수가 없다.

할수없이 화암재 사진은 생략하고 급경사진 하산길을 빗길에 미끌어지며 내려선다.

얼마를 내려왔을까? 문득 내려온길을 뒤돌아보니....

번개를 맞았을까? 고목의 속이 새까맣게 탔다.

다시금 계곡을 만나고...

이곳에서 비에젖고 땀에 젖은 몸을 깨끗이 씻고.....

 

 

 

 

멋진 소나무....

아직 비탐지역을 벗어나지 못했다....

걸리면 벌금....

화암사 근처에있는 수바위... 나뭇닢 사이로 언듯 보인다.

원래는 마치 곡식을 쌓아둔 둥근 곳집같이 보인다하여 세속에서 화암(禾岩)이라 부렀으나 화암사가 화재를 다섯번이나 입어 화암에서 수암으로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지나온 능선과 계곡....

 

 

 

드디어 하산완료....

금강산 화암사 일주문.....

금강산 팔만구암자의 첫번째로 손꼽히는 고성군 토성면 신평리에 위치한 화암사(禾巖寺)는 전통사찰 제27호로 신라 혜공왕 5년(769) 진표율사(眞表律使)가 비구니 도량으로 창건하였다. 화암사는 창건 이래 고종 원년까지 1096년간 화재가 5번이나 났으며, 1911년 건봉사의 말사가 되었고, 1915년 소실, 6.25 전쟁으로 폐허, 1986년 중창되는 등 화재와 중건을 거듭하다 1991년 세계잼버리대회때 불교국가 천 여 명이 대웅전에서 수계를 받아 유명해졌다. 동쪽으로는 발연사가 있고, 서쪽에는 장안사, 남쪽에는 화암사가 있어 금강산에 불국토를 이루려는 진표율사의 뜻이 담겨 있는 사찰이다.

 

미시령방향으로 가는도중 차창에 비친 울산바위....

 

안개와 울산바위의 암름이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