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1,058m) -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경북 상주시 화북면 [2014. 11. 2.]
소백산맥은 강원도에서 태백산맥으로부터 갈라져 남서로 뻗어 흐르며 충청북도와 경상북도, 전라북도와 경상남도의 경계를 이룬다. 속리산은 그 소백산맥 줄기의 가운데쯤에 자리잡았다. 흔히 보은 속리산으로 불리지만 실제로는 충청북도 보은군과 경상북도 상주시의 경계를 이루며 이 두 지역에 걸쳐 있다.
높이 1,058m의 천왕봉을 주봉으로 하는 속리산은 곳곳이 암봉으로 가득하다 할 만큼 기이한 바위의 형세를 자랑한다. 봉우리마다 능선마다, 오랜 세월의 비바람에 흙이나 무른 암석을 모두 씻어낸 화강암 뼈들이 갖가지 형상으로 말갛게 드러나 있다. 그 아랫자락에 짙은 숲과 좋은 계곡들이 주름 풍성한 치마처럼 치렁치렁 번져내렸다.
속리산 물은 모이며 흐르고 흐르면서 모여 세 강의 물이 된다. 천뢍봉에 내린 빗물이 동쪽으로 흐르면 낙동강, 남쪽으로 흐르면 금강, 북쪽으로 흐르면 한강 물이 되는 것이다. 이 산은 속리산이라는 이름 외에도 구봉산, 광명산, 지명산, 미지산, 형제산, 소금강산, 자하산 등 모두 여덟 개의 이름을 가졌다. 높은 봉우리가 아홉 개 있다 하여 구봉산(九峯山)으로 불리던 것이 신라 때부터 세속 속(俗), 여읠 리(離), 뫼 산(山), 세속을 여의는 산이라 하여 속리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도는 사람을 멀리하지 않으나 사람이 도를 멀리하고, 산은 세속을 여의지 않으나 세속이 산을 여읜다’(道不遠人 人遠道 山非俗離 俗離山). 신라의 대문장가 최치원이 헌강왕 12년(886)에 법주사와 부근 암자들을 둘러보고 읊었다는 시이다.
속리산에서는 산 이름이 여덟 개일 뿐더러 봉우리나 바위부리, 석문, 계곡에 놓인 다리 등이 모두 여덟 개씩 꼽혀왔다. 천왕봉·비로봉·길상봉·문수봉·보현봉·관음봉·묘봉·수정봉 등 여덟 봉우리가 그렇고 문장대·신선대·학소대·입석대·경업대·배석대·봉황대·산호대 등 여덟 개의 바위부리가 그렇다. 곳곳에 우뚝 선 바윗덩이 석문도 내석문·외석문·상고내석문·상고외석문·비로석문·금강석문·상환석문·추래석문 등 여덟 개가 이름붙여 꼽힌다. 지금은 그중 몇 개만 있지만 계곡에 놓인 다리도 여덟 개가 꼽혔었다. 속리산은 산의 형세가 꽃잎처럼 돋은 여덟 개의 대로 감싸인 불국토의 형국이라고 풀이되기도 한다.『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속리산 최고봉인 천왕봉 정상에 대자재천왕사가 있었다. 대자재천왕은 해마다 10월 인일 축시에 이곳으로 내려와 법주사에서 45일 동안 머물다 다시 하늘로 올라가는데 천왕신이 내려오는 날, 속리산 자락에 사는 사람들은 천왕신을 법주사로 모셔와 제사를 지내고 풍악을 울렸다. 이 대자재천왕제는 곧 속리산신제이다. 옛날 속리산신제에서는 나무로 남근을 깎고 붉은 칠을 하여 속리산 여신에게 바쳤는데 법주사 승려들이 이것을 인도의 남근 신앙인 대자재천 신앙으로 여겨서 대자재천왕제로 와전되었던 것이다. 조선 말에 법주사 승려들이 대자재천왕제가 끝난 후 남근공의를 연희화한 송이놀이를 했는데 음란하다 하여 폐지되었다고 한다. 지금 속리산신제는 산신당에서 유교식으로 지낸다.
속리산에서 가장 일반적인 등산로는 법주사 동쪽 계류를 거슬러 오르며 세조가 목욕했다는 목욕소를 지나 세심정, 복천암, 중사자암을 거쳐 속리산 최고의 전망대인 문장대에 오르는 길이다. 법주사에서 문장대까지 거리는 7㎞쯤 되고, 꼭 법주사로 돌아와야 할 사정이 없다면 문장대에서 곧장 상주땅 오송폭포 쪽으로 내려가면 된다. 좀더 시간이 넉넉하다면 법주사에서 상환암, 상고암, 천황봉, 신선대, 문장대, 중사자암, 복천암, 법주사로 돌아오는 약 14㎞의 코스를 잡으면 좋다. 산외면 신정리에서 출발하여 묘봉, 북가치, 속사치, 관음봉, 문장대, 문수봉, 신선대, 천왕봉 등 주능선을 두루 섭렵하고 상환암을 거쳐 법주사로 내려오는 길은 속리산의 깊은 속을 느낄 수 있는 반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헤매기 쉬운 곳도 있으므로 가볍게 들어설 길은 아니다.
오랫만에 속리산 천왕봉을 소천왕봉을 거쳐서 가 보기로하고 길을 나섰다.
하지만 날씨가 받쳐주질 않아 험로로 소문난 소천왕봉코스는 생략하고 도화리에서 곧바로 천왕봉으로 오른다...
[산행코스] 도화리-천왕봉-비로봉-신선대-문수봉-문장대-문수봉-신선대-경업대-세심정-법주사-주차장
산행들머리 도화리에 도착하니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비옷을 걸치고 산행을 시작....
떨어진 낙엽을 밟으니 기분은 좋다...
산속으로 깊이 접어들수록 안개는 심해지고....
너덜지대를 지나고....
안개와 비로 인해 몸은 천근만근이되고 숨가쁘게 몰아오르던 산행길을 여기서 잠깐 숨을 돌리고...
다시금 천왕봉을 향해 발길을 재촉한다....
여기가 갈목리에서부터 시작해서 소천왕봉을거쳐 천왕봉으로 오르는 구간 끝이다. 물론 출입금지 구간이라는 팻말과 함께....
드디어 정상....
그동안 천왕봉을 몇번 올랐지만 100대 명산 빨래는 처음 걸어본다..ㅎ
빨래를 걷고 다시한번 더...찰~칵!!
장각동에서 오르는 삼거리....헬기장이 있는곳 이다.
안개땜시 조망은 틀렸고 고져 앞으로 전진만이....
천왕석문.....
상고암을 들러볼까 하다가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그냥 패스.....
입석대를 찍으려했지만 안개가 넘 심해 아쉬움을 뒤로하고 그냥 지나친다....
신선대....
여기서 출출한 배를 채울겸 간단히 식사를하고....
새차게 불어오는 바람으로 인해 안개가 조금씩 몰려 다닌다....덕분에 청법대가 살짝 모습을 들어낸다....
바위를 다듬어 계단을 만들었다....대단한 정성...^^
멀리 안개속에 문장대가 모습을 보이고....
그런데... 뭔 사람들이 저리 많다지??? 문장대 철계단에 인간띠를 만들고 있다..
와~~ 정말 사람들 많다...!!!
문장대 입구에 핀 철 모르는 진달래....
인증샷을 하는데 우박인지 싸라기눈인지 엄청 퍼붓는다....
사람들이 넘 많아 한참을 고민하다가 그래도 이왕지사 왔으니 문장대를 올라보기로 맘 먹고.....
그런대 정상에 오르니 안개와 몰아치는 바람때문에 몸을 가눌 수 가 없다..
서북능선 방향....
여기 표석에서 모두들 인증샷 한번해 보겠다고 난리도 아니다...
멀리서 구경만하다가 그냥 발길을 돌린다...
그런데...
무전이 날아든다...
일행중이 한분이 신선대부근에서 다리에 쥐가 심하게나서 꼼짝못한다고.... 할수없이 지나온 신선대로 다시 발길을 옮긴다.
왔던길을 다시 빽~~~~
아까 올 때보다 한결 맑아진 청법대 모습...
이곳에서 쥐를 잡고 다시 신선대로.....
안개가 걷히니 이렇게 멋진 풍경이......히야~~``^^
신선대를 지나 경업대 방향으로 하산을 시도...
아까 안개때문에 볼 수 없었던 입석대도 뚜렷이 보이고....
경업대에서 바라보는 비로봉 방향.... 오른쪽끝이 비로봉인것 같다...
함께한 일행들과 함께.....
세심문....
바위틈으로 한사람이 겨우 들어갈 수있는 길이 나있다...
단풍이 다 떨어지고 황량한 가을의 끝을 보여주는데.....
상고암으로 가는 갈림길.....
비로산장...
세심정에 오니 단풍이 제법있다....
세심정 절구...
시간 관계상 법주사는 다음으로 미루고 주차장으로 냅다 달린다...
그래도 단풍이 이쁘니 어쩔 수 없이 기념하나 남기고....ㅎ
구병산 입구에 있는 이곳에서.....
하루의 피로를 토종닭 볶음탕과 소주한잔으로 풀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