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갑산(516m) - 전남 영광군 불갑면/함평군 해보면 [2015. 9. 20.]
불갑산...
전라남도 영광군 불갑면 모악리와 함평군 해보면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516m이고, 주봉은 연실봉이다. 원래는 아늑한 산의 형상이 어머니와 같아서 '산들의 어머니'라는 뜻으로 모악산이라고 불렀는데, 백제시대에 불교의 '불(佛)'자와 육십갑자의 으뜸인 '갑(甲)'자를 딴 불갑사가 지어지면서 산이름도 불갑산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숲이 울창하고 산세가 아늑하며, 참식나무와 상사초 같은 희귀식물들이 자생군락을 이루고 있다. 많은 인파가 북적이지 않아서 조용한 산행을 하기에 좋으며, 특히 가을에는 아름다운 단풍이 유명하다.
불갑사의 창건시기는 정확하지 않으며, 중국의 승려 마라난타가 서해를 건너서 맨 처음 도착한 법성포와 가까운 이 산에 창건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불교와의 깊은 인연 때문인지, 산은 그리 크지 않아도 암자가 7, 8개나 된다.
불갑사 경내에는 대웅전(보물 830), 팔상전, 칠성각, 일광당, 명부전, 만세루, 범종루, 향로전, 천왕문(전남유형문화재 159) 등 수십 점의 문화재가 있고, 또한 절 뒤에는 각진국사가 심었다고 전해지는 수령 700년 정도 된 참식나무(천연기념물 112)가 있다. 1908년에 의병대장 이대극(李大克)·이백겸(李伯謙)·김남수(金南洙)·김관섭(金寬燮) 등이 이곳과 장사산(長沙山)을 중심으로 영광·무장·고산·함평·고창 등지에서 활약하였다.
산행은 불갑사에서 시작하여 저수지·동백골·해불암을 거쳐 정상에 이른 다음 노루목·법성봉·전일암을 거쳐 참식나무 군락을 따라 불갑사로 내려오는 코스가 있는데, 산행시간은 3시간 30분 걸린다. 정상인 연실봉에서는 서쪽으로 바다가 보이는데 서해 낙조의 아름다움은 토함산의 일출과 함께 널리 알려져 있으며, 내륙쪽으로는 광주 무등산과 담양 추월산이 보인다.
지난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불갑사에선 꽃무릇(상상화) 축제가 열렸다.
때마침 산행계획이 있어 길을 나섰는데 많은 인파로 인하여 버스는 근처도 못가고 도중에 하차하여 도보로 불갑사로 향한다.
[산행코스] 주차장-보현봉-덫고개-노적봉-법성봉-투구봉-장군봉-노루목-연실봉(불갑산)-구수재-용봉-용천봉-도솔봉-동백골-불갑사-주차장 (약 10Km)
버스에서 하차하여 산행들머리까지 도보로 찻길을 걷는다...
도로 양쪽으로 꽃무릇이 한창이다..
산행들머리...
주차장 화장실옆으로 산행 시작점이 있고...
꽃무릇이 지천에 깔려있다....
꽃무릇...
매년 가을, 9월 중순이 되면서 호남 지역에서 피어나는 ‘치명적인 핏빛 유혹’이 전국의 야생화 매니아들을 가슴 태우게 만듭니다.
유난히 짙은 선홍빛이 너무나 화려해서 오히려 애틋함을 느끼게 만드는 꽃무릇의 유혹이지요.
꽃무릇은 수선화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으로 줄기는 30~50cm까지 자라고, 9~10월 사이에 줄기 끝에 진홍색이 붉은 꽃 여러 송이가 우산 모양을 이루어 핍니다.
주로 절 주변의 약간 그늘진 숲속에서 많이 피는데, 특히 고창 선운사와 영광의 불갑사, 함평 용천사 주변에 많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꽃은 열매를 맺지 못하며, 꽃이 말라 죽은 뒤에 잎이 나오기 때문에 꽃과 잎이 서로를 그리워한다 하여 ‘상사화’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엄밀하게는 상사화는 꽃무릇과는 다른 꽃이구요.
그래서인가 꽃말은 ‘이룰 수 없는 사랑’입니다. 선운사 주변에는 이꽃과 관련된 애절한 전설도 전해 내려오고 있답니다.
이 꽃이 유독 사찰 주변에 많은 이유는 꽃무릇의 뿌리에 유독성분이 함유돼 있어서 탱화를 그릴 때나 단청을 할 때 찧어서 바르면 좀이 슬거나 색이 바래지 않아서 예전부터 스님들이 많이 심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계단길과오솔길을 유유자적하며 걷노라면... 꽃무릇이 반긴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불갑사 전경.....
덫고개(덕고개)...쉼터
호랑이굴...
1908년 농부가 놓은 덫에 의해 붙잡힌 호랑이는 현재 목포의 한초등학교에 박제되어있다.
장군봉...
불갑산의 최고봉....
너무나 많은 인파때문에 독사진은 못찍고 단체만이....
구수재...이곳에서 동백골로 하산하면 꽃무릇 군락지를 만날수 있지만, 난 그냥 용봉으로 향한다...
모악산은 시간 관계상 생략하고 도솔봉으로.....
도솔봉에서 계곡으로 급경사를 내려서니 계곡에는 또다시 꽃무릇이 반긴다.
불갑사...
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인 백양사(白羊寺)의 말사이다. 1741년(영조 17)이만석(李萬錫)이 쓴 사적비에 의하면 창건연대는 미상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일설에는 384년(침류왕 1)에 행사존자(行士尊者)가 창건하였다고 하였는데, 행사존자는 마라난타(摩羅難陀)의 다른 이름이다.
이 설을 따르면 마라난타가 백제에 불교를 전래한 뒤 최초로 세운 절이 되는데, 마라난타가 불갑사 부근의 법성포(法聖浦)를 통하여 들어왔으므로 다소 신빙성이 있다. 그러나 또 다른 기록에 의하면 문주왕 때 행은(幸恩)이 창건하였다는 설도 있다. 이 절이 크게 번창한 것은 고려의 진각국사(眞覺國師)가 머무르면서부터이다.
당시 이 절에는 수백 명의 승려가 머물렀고, 사전(寺田)이 10리에 미쳤다고 한다. 그 뒤 많은 중수를 거쳐 오다가 정유재란 때 전소된 뒤 법릉(法稜)이 중창하였고, 1623년(인조 1) 대웅전의 본존불상을 조성하여 봉안하였다. 1634년해릉(海稜)이 중창하였는데, 창건 당시의 규모에 비하여 많이 줄어들었다.
1644년조암(照巖)이 중수하였고, 1654년(효종 5)과 1675년(숙종 1)에도 중수가 있었다. 1680년채은(采隱)이 대대적으로 중건하였고, 1702년·1705년·1706년에도 팔상전과 탱화·나한상에 대한 중수가 있었다. 1802년(순조 2)득성(得性)이 중창한 이후 1869년(고종 6)설두(雪竇)가, 1876년설파(雪坡)가, 1879년동성(東城)이 각각 중건하였다. 1904년에는 금화(錦華)가 만세루를 중수하고 1909년에 대웅전을 수리하였다.
그리고 이 무렵 영광읍에 불갑사포교당인 원각사(圓覺寺)를 세웠다. 1937년만암(曼庵)이 명부전을 지금의 위치로 옮겨지었고, 1938년에는 설제(雪醍)가 개수하였다. 1974년 범종루와 범종이 조성되었고, 1976년지종(知宗)이 중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을 비롯하여 팔상전(八相殿)·칠성각·일광당(一光堂)·명부전(冥府殿)과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166호로 지정된 만세루(萬歲樓)·향로전(香爐殿)·산신각·범종각·세심정(洗心亭)·천왕문(天王門) 등 15동의 건물이 있다. 이 중 대웅전은 보물 제83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다른 사찰과는 달리 중앙에 석가모니불, 왼쪽에 약사여래불, 오른쪽에 아미타불을 모셔 특이한 불상배치를 보여주고 있다.
대웅전 용마루 귀면(鬼面) 위에는 작은 석탑과 보리수를 새긴 삼존불대(三尊佛臺)가 있는데, 다른 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양상이다. 이 밖에도 1359년에 세운 진각국사비와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159호로 지정된 사천왕상과 전일암(餞日庵)·해불암(海佛庵)·수도암(修道庵)·불영암(佛影庵) 등의 부속 암자가 있다. 또한 진각국사가 심었다고 전해지는 수령 700여 년의 참식나무가 천연기념물 제112호로 지정되어 있다.
불갑사를 둘러보고 나오니 꽃무릇 정원이 펼쳐진다..
부도군...
수와진의 자선공연..
그 앞에서 기념사진찍는 여행객들....
불갑사 일주문....
호랑이 두마리가 상사화 축제임을 알리고 있다...
영광에 왔으니 굴비정식으로 한끼 해결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