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47코스 - 강원도 고성군 [2016. 1. 17.]
해파랑길을 걷다 보면 고성의 모든 해변을 걸어서 만나게 된다. 그중 삼포해변에서 가진항까지 9.9km에 이르는 47코스는 도중에 왕곡마을을 한 바퀴 돌고 송지호를 만나 한숨 쉬어갈 수 있어 특히 인기가 좋다. 지난번 49코스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47코스다. 지난달에 48코스를 예정했지만 잡작스런 사정이 생겨 다음을 기약하고 아기자기한 코스로 유명한 47코스를 다녀왔다.
일반적인코스는 삼포해변에서 가진항으로 가지만 고성에서 부산으로 역 코스로 가는 바람에 가진항에서 시작하여 삼포해변까지 둘러보는 47코스로 다른 코스에 비해 짧은 거리지만 전통민속마을인 왕곡마을과 송지호의 풍광과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는 볼거리가 가득한 코스이다.
또한, 왕곡마을에서 두백산으로 올라 발아래 펼쳐지는 왕곡마을과 송지호를 바라보는 즐거움과 산행을 하고 왕곡마을로 하산하여 송지호를 거쳐 소나무숲길과 송지해변과 봉수대해변 삼포해변등 바닷길 풍경을 즐기는맛에 그 어떤것에도 비유가 안된다..
출발점인 가진항....
어선에서 막 건져올린 생선들..그런데 이름을 몰라서...ㅎ
가진항 주위의 바닷가는 이렇게 철조망이.....
그 철조망 틈새로 살짝 한컷.....
무슨 바위인지 금줄을 쳐놔서......
마치 조각품같은 바위들이 해안을 장식하고......
바다 한가운데있는 옵바위랍니다.
수웃개바위....
도로에있는 거울앞에서 셀카....ㅎ(거울이 좀 지저분해서리..)
일출명소인 수웃개바위와 갈메기들....
여기서 바라보는 일출은 삼척의 촛대바위보다 더 아름답다는.....
공현진항 전경.....
왕곡마을 입구에 있는 저잣거리... 휴일이라 영업을 안하네요!
왕곡마을 입구....
여기서 왕곡마을은 하산하면서 둘러보기로하고 두백산으로....
계속 오름길이라 힘이 드네요!
드디어 정상...
정상에서 바라보는 송지호와 왕곡마을.....
왕곡마을은 해안에서 내륙쪽으로 약 1.5km 지점에 있으며 석호인 송지호(둘레 4km, 넓이 20만평)와
해발 200m 내외의
봉우리 형태인 야산 다섯 개에 둘러 쌓여 외부와 차단된 '골' 형태의 분지를 이룬다.
마을의 동쪽은 골무산(骨蕪山), 남동쪽은 송지호, 남쪽은 호근산(湖近山)과 제공산(濟孔山), 서쪽은 진방산(唇防山), 북쪽은 오음산(五音山)으로 막혀 있고 마을 북쪽에 위치한 오음산에서 남서방향으로 마을을 관통하며 흐르는 왕곡천 좌우에 종심이 깊은 촌락으로 형성되어 있다.
송지호에서 왕곡마을을 바라보면 유선형의 배가 동해바다와 송지호를 거쳐 마을로 들어오는 모습의 길지형상을 보인다. 이러한 방주형의 길지는 물에 떠 있는 배형국이어서 구멍을 뚫으면 배가 가라앉기 때문에 한때 마을에는 우물이 없었다고 전한다. 우물이 없었던 시기에는 샘물을 이용하였고, 근대에 와서는 우물을 사용하였다.
위와 같은 지형적인 특성과 풍수지리적 요인으로 인해 지난 수백년간 전란과 화마의 피해가 없었던 길지 중의 길지로서 한국전쟁과 근래 고성지역에서 발생했던 대형 산불 때에도 왕곡마을은 전혀 화를 입지 않았다.
왕곡마을의 주출입 도로는 송지호의 서쪽 길을 따라 마을의 남쪽으로 진입하는 길이 오래전부터 사용해 왔었으나 1900년대 이후 7번국도
개통이후 한고개를 넘어 마을의 북동쪽으로 진입하는 길이 보편화되면서 예전 길은 사람의 통행이 줄어들게 되었는데 왕곡마을의 지형적인 특징을 한
눈에 보기 위해서는 예전 길로 마을을 찾는 것이 좋을 것이다.
방송 중계탑.....
정상 아래에 있는 현무암군들....
안동에 하회마을이 있다면 고성에는 왕곡마을이 있다. 왕곡마을은 강릉 최씨와 강릉 함씨 집성촌으로 19세기 민가와 북방식 전통 가옥을 보존하고 있는 마을이다. 송지호 인근에 자리한 왕곡마을에는 현재 47가구가 대를 이어 살고 있다. 기와집이 30여 채, 나머지는 초가집이다. 마을 안에는 여염집도 있고, 한과를 직접 만들어 파는 집도 있다. 숙박 체험을 할 수 있는 집도 여덟 곳이다.
왕곡마을은 북방식 한옥으로 "ㄱ"형태다.
대부분 가옥의 본체는 조선시대 함경도 지방(관북지방) 겹집구조이다. 부엌에 가축우리가 붙어 전체적으로 ㄱ자 형의 독특한 평면형식으로 안방과
도장방, 사랑방, 마루와 부엌을 한 건물 안에 나란히 배치하고 부엌에 외양간을 덧붙여 겨울이 춥고 긴 산간지방에서의 생활에 편리하도록 했다.
마을 중앙의 개울을 따라 이어져 있는 마을 안길을 중심으로 가옥들이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있으며 가옥과 가옥 사이에 비교적 넓은 텃밭이 있어서 따로 담이 없고 텃밭을 경계로 가옥들이 분리되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왕곡마을의 가옥구조는 안방, 도장방, 사랑방, 마루, 부엌이 한 건물내에 수용되어 있으며 부엌에 가축우리가 붙어 있는 겹집구조이다. 마을
안길과 바로 연결되는 앞마당은 가족의 공동작업 공간 역할을 하면서 타인에게 개방적이었던 반면에 비교적 높은 담으로 둘러쌓인 뒷마당은 여인들의
공간으로 비개방적이다. 뒷마당은 보이지 않고 지붕만 보여 여인들의 활동공간을 배려한 구조이다.
왕곡마을은 고려말, 조선초 이래 양근 함씨와 강릉 최씨가 집성촌을 이루며 600년 세월을 정주해온 전통 있는 마을이다.
조선시대부터 이 지역은 면소재지였으며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1884년에는 왕곡마을이 금성(錦城), 왕곡(旺谷), 적동(笛洞) 세 마을로
분리되었다. 금성에는 양근 함씨가, 왕곡에는 강릉 최씨가, 적동에는 용궁 김씨가 많이 살았는데 일제 강점기 때 이 세 마을을 다시 합쳐
오봉(五峰)이라 불렀고 한국전쟁이후 행정구역 개편으로 오봉1리(금성,왕곡)와 오봉2리(적동)로 합병, 분할되었다. 즉 현재의 왕곡마을은 금성과
왕곡 두 마을이 합쳐진 곳으로 오봉1리에 해당하며 적동마을은 왕곡마을로부터 700~800m 서쪽에 위치한 오봉2리이다.
송지호....
송지호는 남쪽으로 날아가는 겨울 철새가 잠시 머물다 가는 철새도래지이기도 하다. 5층 건물 높이의 철새관망타워에서 떼 지어 날아드는 철새들의 군무를 내려다볼 수도 있다. 석호인 송지호는 민물만이 아닌 짠물이 섞여 겨울에도 잘 얼지 않고, 먹이가 많아 철새들에게 좋은 쉼터가 된다. 겨울이면 청둥오리와 기러기 떼를 비롯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고니까지 날아든다.
조선시대의 문인 송강 정철(1536-1593)의 관동별곡
800리 길로서 동해안의 대표적인 올레길이며 트레킹 또는 산책코스가 조성되어 있다. 송지호와 동해바다 사이 소나무가 우거진
호숫가를 거닐며 관동별곡의 멋과 맛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주변에는 신라시대 화랑 사선(영랑, 술랑, 안상, 남석행)이
머물며 풍류를 즐겼다고 전하는 선유담을 비롯하여 송호정,
천학정, 청간정 등의 정자 그리고 우리나라 신석기시대 최고의 유적인 문암
선사유적 등이 있다. 이처럼 산과 바다와 호수 사이를 걷는 관동별곡 800리 길에는 곳곳에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기 때문에
역사·문화·자연 학습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2007년 7월에 개관한 송지호 관광타워는 4층 규모의 독특한 형태로 송지호에서 떼지어 이리저리 날아드는 철새들의 군무가 한눈에 내려다보여
어린이들의 자연생태학습관으로 큰 인기를 얻고있다.
죽도와 송지호 해변....
해안변 0.7km의 깨끗한 백사장과 얕은 수심으로 해수욕장의 최적지일 뿐만 아니라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백사장이 길고 해변에 송림이 우거지다.
또 해수욕장 뒤편에는 설악산이 있어 해수욕장 풍경과 잘 어울리며, 앞에 있는 수려한 죽도는 옛성지로 경관이 빼어나다.
서낭바위...
서낭바위는 송지호해변 헤드핸드 남단의 화강암지대에 발달한 암석해안으로 화강암체에 발달한 단층과 규장암이 해수면의 침강과 상승 및 파도의 영향을 받아 여러 모양의 풍화미지형이 발달되어 있다. 특히 화강암층 사이로 수평방향으로 특징적이 방향성을 갖는 두터운 암맥(岩脈;, dike rock)이 관입한 형태를 이루어 독특한 경관을 형성한다. 암맥이란 마그마가 기존 암석 중의 틈을 따라 맥상으로 관입한 판모양의 화성암체를 의미한다. 서낭바위는 오호리 마을의 서낭당(성황당)이 위치하는데서 유래된 지명이다. 서낭당은 마을의 수호신으로 서낭신(성황신)을 모셔놓은 우리나라의 전통신앙의 영역으로 서낭당 일대는 물건을 함부로 파거나 헐지 않는 금기가 지켜져 온 장소이다.
그런데 이런 멋진 바위를 보지못하고 그냥 지나쳤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들로 볼 예정이다.
아래사진은 빌려온 사진입니다.
송지호해안에서 서핑하는 사람들....
물메기(물곰)...
봉수대 해안...
우측 멀리 백도가.....
오늘의 종착지 오션투어콘도.....
해변과 해변 사이 배들이 정박한 항구도 여럿이다. 항구에는 어김없이 활어회센터나 물회 전문 식당들이 늘어서 있다. 여행자는 제철 해산물로 만든 물회를 맛보며 해변의 아름다운 풍경과 항구의 고즈넉한 분위기에 젖어든다.
물회는 가진항활어회센터와 거진항 등이 특히 유명하다. 직접 잡아 싱싱한 노래미와 가자미, 요즘 동해에서 한창이라는 오징어를 듬성듬성 썰어 넣고 채소와 초고추장, 얼음을 넣고 버무리면 금방 물회 한 접시가 완성된다. 횟집에 따라 멍게와 해삼, 성게와 소라 등을 넣어 바다향을 물씬 살리는 집도 있다.
담백하고 정갈한 맛의 막국수도 고성의 명물이다. 강원도에 흔한 메밀로 국수를 뽑아 동치미 국물에 시원하게 말아먹는 막국수는 여름뿐 아니라 사계절 내내 별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