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은 서울의 남쪽에 솟아있는 산이다. 서울의 강남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 이 산은 높이는 700m에 못미치지만 산괴가 방대하고 암봉이 줄을이어 솟아 있는데다가 계곡이 깊어 산의 변화가 다양하여 언제 찾아도 산행의 재미를 볼 수 있는 산이다. 지리적 특성때문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은 서울에 있는 산이 갖는 어쩔 수 없는 환경이므로 그것은 관악산만의 문제는 아닌 것이다.
관악산은 암괴로 이루어지다시피한 석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어느 능선에 가든지 암봉과 암릉이 줄을 이어 나타난다. 팔봉능선이나 육봉능선이 그것을 잘 말해준다. 능선의 암릉이 재미와 다양한 산행을 보장하여 산행의 즐거움은 강열하게 해주고 암릉의 특색인 시원한 조망은 관악산 산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큰 특징중 하나이다. 관악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항상 그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품이 너른 산이 관악산이다.
관악산은 높이는 도봉산보다 낮지만 대표적인 등산로인 서울대입구-계곡-연주암-정상코스는 도봉산의 주차장-도봉산장-만월암-포대능선-신선대보다 길었으면 길었지 짧지는 않다. 이 사실은 관악산이 높이에 비해 덩어리가 작은 산은 결코 아니라는 것을 얘기하기 위해 들어본 하나의 예이다.
관악산은 화산(火山)의 기가 있다고 하여 일찌기 한양천도때에 무학대사가 궁궐의 방위에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그 대안으로 관악산의 화기를 누르기 위하여 광화문에 해태상을 세우고 관악산 여기저기에 물동이를 묻었다고 한다. 풍수설을 모르는 사람으로서는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알지 못하지만 동시대인들로서는 무학의 주장에 대하여 일리있다고 판단했는지 나름대로 대비하고자 한 흔적이 여기저기 보인다. 남쪽의 화기를 조금 더 확대해석하여 산에 물동이만 묻을 게 아니라 남으로부터 재래할 재앙을 예상하였더라면 임진왜란에 대비하고 남쪽인 해양으로부터의 물밀듯이 밀려온 외양세력에 대비하여 나라의 영구적인 발전을 기할 수도 있었을 터인데 결국 남으로부터 습래해온 세력에 조선조 사직은 500년을 시한으로 무너지고 말아 후세사람의 지나친 기대인지는 모르지만 무학의 주장이 풍수적 대비에만 그친 아쉬움을 남긴다.
관악산은 불(화기)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아름다운 바위산으로 계곡엔 곳곳에 샘도 여러 군데 있고 규모는 작지만 계류도 여기저기 흘러내려가 봄의 진달래,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을 반영한다.
[산행코스] 사당역~마당바위~연주대~관악산(정상)~깔딱고개~8봉능선~무너미고개~서울대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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