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재
빼재는 전북 무주군 무풍면 ~ 경남 거창군 고제면에 위치한 덕유산(해발 1,614m) 산줄기와 덕유삼봉산(해발 1,254m - 전북과 경남의 경계)을 잇는 백두대간 상의 고개 이름이 빼재이다. 다시 말해, 국도 37호선 무주와 거창 경계에 자리하고 있다. 대부분의 고개이름이 한자어로 명명되어 있음에도 지도상에 특이하게도 우리말인 빼재로 명기된 데에는 그만한 연유가 있다. 삼국시대부터 신라와 고구려, 백제의 접경지역이었기에 전략의 요충 지로서 역사의 격동기마다 수많은 전투가 이곳에서 치뤄졌고 그에 따라 수많은 민관군이 이곳에 뼈를 묻어야만 했다. 또 숱한 국난 중에 서도 임진왜란 당시 왜구와 맞서 싸울 때 이곳의 토착민들은 험준한 지형 속에서 산짐승들을 잡아먹어가며 싸움에 임했고 그 산짐승들의 뼈가 이곳저곳 널리게 됐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전해진다. 어쨌든 그뼈라는 데서 유래한 뼈재라는 이름이 경상도 방언으로 빼재가 되었다는 설이 있으며 이를 한자지명으로 지도에 표기할 때 빼어날 수(秀)자를 써서 수령(秀嶺)이 되었다고도 한다. 그런데 빼재가 십수년 전 포장이 되면서 고개마루 정상 밑에 신풍령이라 는 이름의 휴게소가 들어서게 되었고 이후 고개 이름은 빼재라는 이름과 신풍령이라는 이름이 동시에 회자되기에 이르렀다. 그런 사연이 있는 만큼 신풍령보다는 빼재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 빼재 정상에서 거창 방향으로 내려가다 우측의 조그마한 휴게소(팔각정) 옆으로 가면 한자로 수령(秀嶺)이라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이 곳 에서 거창 쪽으로 보이는 시계는 거칠 것이 없다. 동남쪽의 가야산을 비롯해 남쪽의 시루봉과 호음산, 남서쪽의 금원산, 기백산 일대 산군 의 장쾌한 능선이 만들어내는 파노라마는 보는 이의 가슴을 탁 튀우 게 한다. 멀리로는 지리산 연봉의 웅장한 모습도 조망된다.
빼재는 백두대간 종주자들에게 중요한 휴식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향적봉을 중심으로 했을 때 동북쪽의 소사고개에서 남서쪽의 동엽령 으로 이어지는 덕유산 준령은 해발 1,000m가 넘는 고봉들이다. 그런 봉우리들을 밟는 중간에 빼재에서 한 숨 돌리지 않을 수 없다.
[산행코스] 빼재 - 1.0km - 1039봉(빼봉) - 1.6km - 갈미봉 - 1.0km - 대봉 - 1.1km - 월음령(달음재) - 1.4km - 지봉(못봉) - 0.5km - 지봉안부 - 1.2km - 횡경재 - 2.9km - 송계사갈림길 - 0.4km - 송계매표소
총 11.1km(백두대간 7.8km) 5시간 30분
빼재 바로 아래에 위치한 신풍령휴게소
지금은 영업을 하지않아 넓은 공터에 쓸쓸함이 가득하다.
들머리 빼재(秀嶺)...
빼재에서 거창방면을 바라본 풍광....
빼재에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들....
며칠전 내린비로 인해 많은 눈이 녹아 없어지고 능선길에 잔설이 쌓여있다.
비록 잔설이라 하지만 발을 잘못 딛으면 무릎이상까지 빠진다.
첫번째 맞이하는 봉우리(1039봉) 일면 빼봉이라고도 한다.
아름다운 산마루금....
잣나무숲...
낙엽송 군락지
잡목사이로 보이는 멋진 풍광...
바람에 의하여 능선길에 쌓인 눈 둔덕.... 많은곳은 1m가 넘는다...
무릎이상까지 빠지는.....
갈미봉(葛嵋峰)...'칡산'이란 의미를 지닌다.
이 산 아래 거창군 고제면에 칡목고개, 칡목마을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예전 지도에는 볼 수 없었던 명칭이다. 백두대간 관련 자료들이 정리되면서 새로 붙여진 이름으로 여겨진다.
갈미봉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우측 하얀부분이 무주스키장슬럼프이며 설천봉이다. 그곳에서 좌측으로 첫번째 봉우리가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
그리고 그 좌측이 중봉..그 앞쪽이 투구봉이다.
진달래군락지...
가야할 능선길... 좌측의 대봉과 지봉(못봉)
바람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모습....
대봉(大峰)... 시야가 활짝 열린 넓은 공터이며, 정상석은 없다.
이정표(3.6km / 횡경재 4.2km / 송계삼거리 7.4km) 꼭대기에 매직으로 '대봉'이라 적혀있다.
대봉에서 북쪽으로 뻗어가는 산줄기는 투구봉(1247.7m)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흔히 대봉을 '지봉(투구봉) 삼거리’라 부르기도 한다.
** 달음재/ 월음령(月陰嶺) **
월(月)을 '달'로 바꿔 표기해서 두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무주 방면인 북쪽의 월음계곡으로 내려서면 만나는 곳이 구천동 구월담(九月潭)이다.
월음(달음)은 '달 그림자'를 뜻하는 데, 구천동 33경 중 하나인 구월담에 달밤이면 이 능선 그림자가 비쳐진다는 것이다.
저 멀리 뒷편으로 지리산 마루금이 펼쳐지고.....
다시보는 향적봉과 중봉....
** 지봉/ 못봉(池峰) **
'연못이 있는 봉우리'란 뜻인데 연못은 없다.
덕유산에는 지봉이 두 곳이나 있어 서로 혼돈하기 쉽다.
대간길에 걸친 지봉(못봉)이 있고, 대봉 북쪽 능선에 다른 지봉(투구봉)이 또 있다.
지봉 안부구간...
과거에는 이곳에서 좌측으로 송계사를 내려갈 수 있었는데 지금은 생태계 보존을 위해 막아놨다.
아름다운 거목들....
드디어 횡경재에 도착....
** 횡경재(橫徑峙) **
'가로질러 넘어가는 고개'란 뜻이다.
제법 아늑하고 공터가 넓어 쉬어가기에 적당하다.
송계사에서 오르는 길과 백련사에서 오르는 길이 만나 교차되는 지점이다.
이곳에서 송계사로 하산을 시도한다...
하산길의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드디어 계곡을 만나고....
잡목사이로 보이는 수리덤....
일명 영취봉이라고도 하는 일반인들이 오를 수 없는 바위봉우리다.
하산완료지점 송계공원 지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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