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산

금귀봉(827m) 보해산(912m) - 경남 거창군 가북면 [2016. 11. 6.]

淸巖 2017. 3. 1. 21:32

금귀봉은 산의 모양이 '탕건' 같다고 하여 탕근산이라고도 하고, 금구산, 봉우산, 봉수산이라고도 한다. 높이는 827m이다.

거창분지 중심에 솟아 있는 산 정상에는 봉수대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 산의 봉수길은 남해 금산을 기점으로 사천, 진주, 삼가, 합천을 지나 묘산, 소흘산에서 이어지며 북쪽 기발흘산, 대덕산을 거쳐 조령을 넘어 서울의 남산으로 이어져 외적의 침입을 알렸다.

동국여지승람에 "금귀산 고성 석축은 주위가 1,587척으로 꼭대기에 샘이 두 개 있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옛 가소성으로 보이는 이 산의 돌성에는 현재도 샘터와 금귀사 절터 등이 남아 있다. 동남쪽 기슭 석장골에는 지난 1971년 발굴된 고려 초기 거창둔마리벽화고분(사적 239), 거창 양평동석조여래입상(보물 377) 등의 유적이 있다.

특히 벽화가 발견된 고분은 고려 호족의 무덤으로 피리부는 천녀와 춤추는 남녀의 모습이 푸른색, 황갈색, 검은색 등으로 묘사되어 있다. 거창읍내 유물전시관에서 이 <천인주악산>을 원형대로 본 뜬 그림을 볼 수 있다.


거창군 가북면에 터를 닦은 보해산(912m)은 이 명산의 고장에서도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진주’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롤 우거진 수림, 거창을 둘러싼 산세를 향해 탁 트인 조망, 깎아지른 암벽들의 행진이 보해산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다.
산딸기와 취나물이 지천인 등산로를 따라 능선에 올라서면 여러 군데 전망 포인트에서 눈에 들어온다. 거창의 산들이 펼치는 거침없는 파노라마를 보고 또 보며 걸을 수 있다. 그리고 보해산 정상을 넘어서면서 울퉁불퉁 바위길, 깎아지른 절벽전망대가 끝없이 이어진다. 특히 가파른 바위 하산길을 내려와 능선에 접어들면, 왼쪽으로 올려다 보이는 보해산 암벽지대의 장관은 모든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보해산 지명은 과거 이 산에 있었던 보해사가 여러 암자를 거느리고 있었던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또한 아주 오래 전 임금님이 이 산에 순수()하다가 보물 금척()을 잃어 버려 이 산을 보해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정상에 서면 용산리 쪽에서 올라오는 등로가 열려있는데 이 길로는 많은 팀들이 다녀간 듯 산행단체의 리본이 꽤 많이 달려 있다. 올라온 방향을 기준으로 오른쪽 능선을 타면 하산길이다. 내려서면서는 5분 간격으로 나타나는 빼어난 바위구간과 깎아지른 절벽전망대를 볼 수 있다.

이 두산을 연계해서 종주하기로하고 길을 나선다...

당동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금귀봉을 오르고 보해산을 넘어 거기마을로 하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