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산

강릉 삼형제봉(698m) [강원도 양양군 주문진읍] - 2014. 9 .28.

淸巖 2014. 10. 15. 22:27

우리나라에서 숫자 ‘3’은 늘 편안하면서도 정겨움을 준다. 안정감과 짜임새가 있으면서도 왠지 허물어 지지 않을 것 같은 모양이다. 강릉시 주문진읍 삼교리의 삼형제봉. 봉우리 세개가 어깨를 나란히하며 의좋게 서 있다.

삼형제봉은 강릉에서 양양방면으로 가다 주문진 시내를 접어드는 입체교차로에서 장덕리 방면으로 오르면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차량으로 10분쯤 따라 오르면 양편으로는 질팍한 고택들이 귀퉁이마다 얼굴을 내민다.

 

세월의 멋을 품은 고택을 더욱 기품있게 만들어주는 것은 복사꽃. 장수마을 장덕리 삼교리는 복사꽃축제로도 유명하다. 복숭아나무들을 헤짚고 산골짜기를 향해 더 오르다 보면 어느덧 삼교리 저수지 밑. 이곳에서 오른쪽 임도휀스로 오르다 차량을 주차하고 임도를 따라가면 멀리 우뚝서 있는 삼형제봉의 모습이 눈앞에 다다른다.

우애가 남다른 형제처럼 어깨를 나란히하고 있는 삼형제봉은 딘바위, 등대바위라고도 부른다.

 

삼형제봉의 산행은 순환형으로 돼 있어 1봉부터 보려면 왼쪽으로 도는 모퉁이에서 진입하면된다. 가파른 산길이 나오다가도 약간의 내리막 길, 그러다 다시 숨을 몰아쉬며 등반을 하다보면 평지라 할 정도의 고즈넉한 산행이 이어진다.

3개의 봉우리가 우람하게 솟아 있는 능선을 감아 올라가면 1봉에 도착하는데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너럭바위에 걸터앉아 명상에 잠기는 것도 색다른 맛이 난다. 산을 오를 수록, 삼형제봉의 매력은 더 깊다. 동쪽으로는 주문진읍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동해안 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쳐져 감탄을 연발케 한다. 서쪽으로는 백두대간 준령인 대관령 능선이 삼형제봉을 호위하듯 늘어서 있다.

큰형인 1봉은 큼직한 바위가 산 정상에 우뚝서 있다. 봉우리의 정상은 흰바위로 되어 있는데, 옛날 마고할미가 풍류암에서 풍류를 즐기며 바둑을 두고 있는 신선에게 팥죽과 술을 가져다주려고 이곳을 지나다가 실수로 펄펄 끓는 팥죽과 술이 엎지러져 바위가 데어 희게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다시 10분쯤 동편으로 걷다보면 둘째인 2봉이 잘생긴 바위 얼굴을 내민다.

 

1,2봉은 산이 바위로 싸여 있어 마치 북한의 해금강 일대를 연상케 한다.

산행을 한 일행들과 기념사진을 찍기에 안성맞춤이다. 북쪽으로는 멀리 설악산이 보이는 등 동해안의 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 계속해서 능선을 따라 내려가다 다시 오르면 3봉이 나타나 산행의 묘미를 느낀다.

3봉에서 잠시 거친 숨을 내 쉰 뒤 삼교리에서 양양군 현남면 방면으로 내려오다보면 중간중간 유격 훈련을 할 정도의 가파른 내리막길이 이어져 산행의 또다른 재미를 느끼게 된다. 20분쯤 산을 내려오다 계곡의 중간쯤에서 0.4㎞를 가면 아름다운 형상을 한 돌산인 시루봉이 있고, 오른쪽 골짜기로 내려가면 처음 출발지인 신사동으로 가게된다. 순환형으로 돼 있는 삼형제봉코스는 체력에 따라 순서를 뒤바꾸어 산행할 수 있어 재미를 더한다.

 

승용차를 이용하는 등반객과 달리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반객은 주문진터미널사거리에서 324번 삼교리 버스를 타면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이용가능하다. 하지만 산불예방을 위해 2월1일부터 5월15일까지 입산이 금지되어 있고 가을 산불강조기간에도 입산이 통제된다.

 

 

산행후 GPS를 꺼야했지만 깜빡하고 버스를 타고 한참을 이동하다가 앗차.......!

그땐 이미 때가 늦었으니 여기 그 데이터는 차이가 많이 난다.

 

 

 

 

들머리 궁궁동.....

 

 

길가엔 야생화들이 한창이다..그걸 그냥 지나치기가 뭐해서 카메라 셔터 몇번 눌러본다....

 

 

 

 

 

 

 

 

산행 초입부터 멋진 기암과 폭포들....

 

 

 

 

 

 

 

 

 

 

 

 

 

 

 

 

 

 

 

 

 

 

 

 

 

 

 

 

 

 

 

가을의 전령사 구절초...

때아닌 진달래가 반긴다.

 

 

 

 

 

버섯바위라던가...?

 소나무틈새에 구절초가 가을 맞이하고 있네....

 

 

 

 

 

 

 

 제1봉에서 기념사진 하나 찍고....

 

 

 

 

 락락장송들......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소나문.....앞으로 살아갈 길이 꿈만 같은데....

표지석이 없어 서운하지만 제2봉 정상이다...

 

 

 

 

3봉 정상.....

 붉은 기운의 적송....

대한민국의 최고 소나무.....

 때를 잊은 진달래.....

 

 

 

 

 

비상 구급약품함...

 

 

 

 여기서 한참을 고민했다....

시루봉을 다녀올 것인가 말것인가를...ㅎㅎ

 

 

 

 

 

 

 

 시루봉 정상에 있는 기기묘묘한 바위.....

 

 

 

 

 

 

 

 

 

 

 

 

 

 

 

 

 

 

 

 

 

 

 

 

 

 

 

 

 낙산해수욕장 근처로 자리를 옮겨 맛있는 회에다가 이슬이 한잔으로 하루의 피로를 풀어본다......

 

 

 철 지난 낙산해수욕장 모습....